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미국 원유 수출이 급증, 미국이 석유 수출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5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주 대비 100만 배럴 이상 급증한 수치다. 중동산 원유 공급이 막힌 아시아와 유럽이 대체 공급처로 미국을 택하면서 휘발유와 연료유를 포함한 정제 제품 수출도 하루 약 750만 배럴에 달했다.

미국 원유 수출이 급증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지난달 사상 최악의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이달 초 해협을 통한 원유·석유제품 물동량은 하루 380만 배럴로, 전쟁 전 2000만 배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 연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봉쇄로 차단된 공급량이 하루 약 10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는 전쟁 전 세계 수요인 1억400만 배럴의 10%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프라인 우회 수송 능력이 하루 원유 물동량의 7분의 1에 불과해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개전 이후 브렌트유는 79% 급등해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었고, 미국 원유 재고도 수출 급증과 수입 감소가 겹치며 예상과 달리 줄어들었다. 미국 유가는 장중 1% 반등해 배럴당 92.12달러를 기록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 산하 디오피셜스의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 연구원은 “아시아와 유럽이 중동산 공급을 대체할 곳을 찾고 있어 미국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며 “수주 내 걸프만 선적 예약이 다수 잡혀 있어 수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호르무즈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저 모든 국가, 예를 들어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에 가담하기를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 하나 하겠다. 미국에서 사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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