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7월 31일까지
전북 도솔산 선운사의 보물들이 대거 서울에 온다. 대부분 고려 후기에 조성된 불교 조각으로, 이 유물들이 백제 때 창건된 사찰 밖을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은 선운사(주지 경우스님)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를 오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선운사는 백제 577년 창건된 전북 지역 불교 수행과 신앙의 중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1건, 보물 11건을 포함한 총 81건 157점이 공개된다. 선운사 본사와 말사의 유물뿐만아니라, 송광사, 용문사, 불암사 등 여러 사찰, 동국대 박물관, 호림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불교천태박물관, 운허기념박물관 등 기관 소장 문화유산까지 함께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이다.
전시의 백미는 선운사 불교 유물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삼지장보살상(三地藏菩薩像)’ 이다.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된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에 조성된 삼지장보살상은 불교조각사·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1938년 절도범들이 일본 현지에서 자수하면서 행방이 드러난 사례로 유명하다. 당시, 범인들은 원인 모를 불운에 시달렸는데, 꿈에 지장보살이 나타나 꾸짖자 자수하게 됐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전시는 전란의 상처를 딛고 우리 불교문화유산을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꽃피워낸 ‘선운사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시기 조성된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의 복장유물과 불화와 불상 등은 당시 불교 예술의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을 증명한다. 또, 유물을 지켜 온 역사 속 거장들의 삶에도 주목한다. 선운사 선지식, 특히 조선 후기 선(禪) 논쟁의 중심이었던 백파 긍선 스님과 근대 불교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석전영호 스님의 문화유산을 통해 정신적 뿌리를 조망한다.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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