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돌입한 이후 유조선이 페르시아만(걸프 해협) 방면으로 통항한 첫 사례가 나왔다고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몰타 선적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호가 이날 해협을 통과해 서쪽으로 향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란 시간 기준으로 이날 0시 58분쯤 이 배의 자동식별장치(AIS) 상태가 ‘정박 중’에서 ‘엔진 가동 중’으로 바뀌었으며, 오전 5시 21분쯤 해협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는 이날 오전 6시 6분쯤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고 오는 1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입항할 예정이다.

러시아 이즈베스티야는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호가 오만만에 정박한 채로 거의 이틀을 보낸 뒤 두 번째 통과 시도에서 해협을 지나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도 이 소식을 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조심스럽게 재개될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 조처를 시작한 뒤 이틀간 9척의 선박이 이란 항구나 연안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국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 봉쇄를 시행한 지 48시간 동안 미군을 통과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추적 정보 업체 케이플러(Kpler)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 13∼14일 이틀간 이란과 관련 없는 선박의 해협 통과는 12척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에는 미국 당국자가 봉쇄 첫 24시간 동안 이란과 연계가 없는 중립적인 상선이 20척 넘게 해협을 통행했다고 밝혔다고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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