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신학 발언 자중해야” 교황 반박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도 전쟁과 권위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해 신성한 것을 오염시키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속적으로 예수와 자신을 연관 짓는 사진을 올리고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신의 뜻에 부합한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각)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크 존스 하원의장의 반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교황은 16일 카메룬 밤엔다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전쟁의 지배자들은 파괴는 순간이지만 재건에는 평생이 걸린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수십억 달러가 살상과 파괴에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카메룬 내 분쟁을 넘어 국제 정세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교황은 카메룬 대통령궁 연설에서도 권위주의 통치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공적 권위는 분열이 아닌 연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든 이가 보호받고 존중받을 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40년 넘게 집권 중인 폴 비야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교황은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을 방문해, 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카메룬에서의 연설을 통해 군사·경제·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이란 전쟁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부합하는 전쟁으로 묘사해 왔다. 이에 대해 교황은 “예수는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양측의 갈등은 공개적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황이 “외교 정책에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도 교황에게 “신학적 발언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황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3일 “미국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전쟁 반대 입장을 계속 밝히고 복음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교황은 특정 국가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룬에서 이어진 일련의 연설을 통해 미국과 카메룬 정부, 분리주의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의 발언은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정치 전반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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