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호국보훈재단, “상훈제도 신뢰 높이고 역사적 정의 바로 세워야”
안동=박천학 기자
독립유공자 훈격 재평가 및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리며 공적 재검증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경북 안동 출신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의 공적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17일 재단법인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에 따르면 석주 선생은 만주지역에서 독립운동기지 건설과 인재 양성에 앞장섰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서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과 운영체계 확립에 기여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기존 공적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활동과 역할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경술국치 이전 이 선생이 전개한 1896년 안동의병 자금 지원과 1905년 가야산 의병기지 구축은 항일 의병 조직화와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만주 망명 이후 설립한 길남장과 마록구농장은 병농일치체계에 기반한 독립군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며 독립전쟁 수행의 토대를 형성했다. 특히 1921년 북경군사통일회의에서 대조선공화국 대통령으로 추대된 사실은 선생이 당대 독립운동 진영에서 차지했던 정치적 위상과 지도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공훈록에는 구체성과 비중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며 건국훈장 등급이 ‘독립장(3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단 측은 석주 선생의 정치적 지도력과 역사적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 공적의 범위와 위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안동 유림들은 독립운동가 20인에 대한 서훈 재평가를 요청하는 ‘영남만인소’를 발의했으며 재단은 지난해 12월 ‘독립유공자 공적재심사 추진단’을 출범하고 활동 중이다.
한희원 재단 대표이사는 “이상룡 선생의 공적을 객관적으로 재조명하는 과정은 상훈제도의 신뢰를 높이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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