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실제 한 연구소가 발표한 ‘수면 인식 및 행태 기획조사 2025’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돈(37.4%)에 이어 잠·수면(18.7%)을 두 번째로 꼽았다. 특히 Z세대 19~24세 응답자 중 21.2%는 수면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선택하며 연령이 낮을수록 수면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나이트 루틴(night routine)’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나이트 루틴은 식후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 명상 등 수면 전 신체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일부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이미 ‘#nightroutine(나이트 루틴)’ 해시태그 게시물이 180만 건에 이를 정도로 관련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수면의 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스트레스와 과로,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신체 내부 균형이 무너진 데에서 비롯될 수 있다. 현대인들의 경우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노출되면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신체가 충분한 휴식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면의 질 저하를 야기시킨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을 심신(心身)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본다. 음양의 조화와 기혈 순환이 흐트러지면 낮과 밤의 생체 리듬이 깨지게 되는데 이때, 침·한약 등 한의통합치료로 균형을 바로잡아 수면을 회복시킬 수 있다.

그 중 한약인 보혈안신탕은 부족한 혈을 보충해 심장과 신경계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불안정해진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신경을 진정시켜 안정적인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신문혈·백회혈·삼음교혈 등 신경 및 심신 안정과 관련된 혈자리에 침을 놓기도 한다. 침 치료는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 한의과에서 불면증에 가장 많이 시행된 치료법은 침 치료 라는 분석 결과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이 국제 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한의과에서 7년(2010~2016년)간 불면증에 무려 10만 여건의 침 치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가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시대 변화다. 그러나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 개인의 생활 패턴과 스트레스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충분한 수면은 다양한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종훈 창원자생한방병원장
박종훈 창원자생한방병원장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