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7.5배 불과해 저평가”

외인 순매수도 추가상승 요인

48일 만에 62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17일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장 초반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신고가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수 자체는 지난 2월과 같은 6000선이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상승에 힘을 보탤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6200 돌파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5배에 머무르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주가를 향후 1년간의 순이익 전망치로 나눈 값으로, 통상 8배 이하는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난해 말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0.72배 수준이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가 상승에도 오히려 비율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8배는 6600선”이라며 “당장 경기가 악화되거나 실적 전망이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경우만 아니면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근거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관측했다.

외국인 자금도 국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14조404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그러나 이날 이전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순매수 중이다. 상승 동력 측면에서도 2월 당시엔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면 이달 들어선 종전 협상 낙관론에 반도체 실적 서프라이즈가 겹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는 복합 반등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이란 협상 결렬이나 고환율·고유가 변수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코스피는 0.02%(1.28포인트) 오른 6227.33으로 출발한 뒤 하락 전환해 오전 11시 현재 6208.81을 나타내고 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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