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주일’ 미국 방문을 두고 선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개탄이 쏟아졌는데, 17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던 장 대표는 돌연 귀국을 사흘 늦추기로 했다고 한다. 대표비서실 측은 “장 대표가 오늘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오는 20일 새벽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일정을 늘리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장 대표 일행은 이미 ‘보안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해야 할 정도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방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제1 야당 대표의 선거 직전 방미라면, 그에 상응하는 영향력 있는 미국 측 인사를 만나거나, 직책이 낮더라도 중요한 인사를 만나 결과물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미 의회 의사당 앞 인증 샷은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 눈에도 한심해 보였다. 심지어 ‘미국 인사들이 차기 대권 주자로 공인했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까지 나온다. 이런 점에서 낙제점이라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48%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국민의힘은 19%로 1%포인트 떨어졌다. 선거 일선에서는 장 대표가 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지층 이탈을 부추긴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중앙당 선거대책기구와 사실상 독립적인 지역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는 후보들의 고육책까지 쏟아진다. 국민이 장 대표와 야당을 걱정하는 것은,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지나친 정치적 불균형이 민주주의와 국익을 해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장 대표는 대표직을 걸고 사즉생 각오로 결단하기 바란다. 이미 많이 늦었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