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소동 종료
16일 안영 IC서 드론으로 포착
수색끝에 마취총 엉덩이에 명중
체온 ‘정상’… 바늘 내시경 제거
귀환 소식에 시민들 “보러갈 것”
대전=김창희 기자
지난 8일 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늑대 ‘늑구’가 도주 10일째인 17일 새벽 극적으로 생포됐다. 수색 당국은 발견 1시간 만에 돌입한 30분간의 포획 작전 끝에 마취총을 이용해 늑구를 안전하게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는 이날 0시 44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붙잡혔다.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IC 인근에서 드론으로 늑구를 식별했으며, 30분 뒤인 17일 0시 15분쯤부터 본격적인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당초 전날 오후 5시 30분 목격 신고를 받고 벌였던 1차 수색이 오소리로 판명되면서 혼선을 빚었으나, 끈질긴 재수색 끝에 발견에 성공했다.
포획 작전은 경찰과 소방 인력이 철수한 상황에서 오월드, 야생생물관리협회, 국립생태원 직원 20여 명에 의해 진행됐다. 국립생태원 소속 수의사는 드론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해 수색 대원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20m 거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늑구의 엉덩이 부위에 마취총 한 발을 명중시켰다. 해당 수의사는 지난 14일 1차 생포 시도 당시 사격이 빗나갔던 당사자로, 이번에는 정확한 사격으로 상황을 종결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약 5분간 비틀거리며 도주를 시도하다 인근 수로에 빠졌다. 당시 물이 흐르고 있어 익사 위기가 있었으나, 현장 대원이 즉시 뛰어들어 늑구의 머리를 받쳐 올려 구조했다.
생포 직후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는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응급 상황이 확인됐다. 위장 내에 지름 2.6㎝의 낚싯바늘이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수색 당국은 늑구를 유성 소재의 2차 동물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의료진은 개복 수술 대신 내시경 시술을 선택해 위장에 박힌 낚싯바늘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야생 상태에서 낚싯바늘이 걸린 생선 등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늑구는 강한 귀소본능으로 인해 동물원 반경 3㎞ 이내 지역을 주로 배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획 지점인 안영동 284-1번지는 오월드 사파리 울타리에서 직선거리로 약 2㎞ 떨어진 곳이다. 이는 탈출 이후에도 서식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일치한다.
동물원 측은 늑구의 탈출 원인을 극도의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 탈출 전날과 당일, 다른 아픈 늑대를 치료하기 위해 사육사들이 격리 칸을 드나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불안감을 느낀 늑구가 철조망 30㎝를 찢고 탈출했다는 분석이다.
대전시는 시설물 보강 등 구체적인 탈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김창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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