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증하며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 규모 역시 천문학적 수준이 예상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등 황당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성과급 논란이 기업 내부 보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는 국민과 함께 만든 것”이라며 “성과급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지역화폐로 지급하자”고 주장해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이닉스 망하고 산은(산업은행) 통해서 국세 털어서 부활시켰는데 그럼 당연히 하이닉스 성과급도 전국민이 같이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왜 하이닉스만 받느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2023년 ‘K-칩스법’을 통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대해 최대 20% 세액공제를 제공했고, 최근 2년간 두 기업이 받은 세제 혜택은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반도체특별법을 통한 인프라 지원과 정책금융까지 더해지며 산업 전반에 공적 지원이 집중됐다. 특히 불황기에는 산업은행이 저리 대출을 공급하는 등 금융 지원이 이뤄졌고 도로·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역시 정부 주도로 구축됐다.
한편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447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은 약 44조7000억 원에 달하며 전체 임직원(약 3만4500명) 기준 1인당 평균 약 12억9000만 원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300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45조 원 규모로 반도체(DS) 부문 직원(약 7만7000명) 기준 1인당 평균 5억8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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