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40세 여성 스토리 보도

자녀 교육비를 위해 16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시멘트 포대를 옮겨온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큰 울림을 주고 있다. SCMP.
자녀 교육비를 위해 16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시멘트 포대를 옮겨온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큰 울림을 주고 있다. SCMP.

“몸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마음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목표가 나의 원동력이다. 곧 대입 시험을 치르는 딸이 좋은 대학에 가길 바란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16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시멘트 포대를 옮겨온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큰 울림을 주고 있다.

1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헝양시 치둥현 출신의 웨이구이윈(40·여)씨는 24세였던 지난 2010년부터 막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딸은 두 살, 아들은 생후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웨이씨는 “무책임한 남편과는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이혼하게 됐다. 생계를 위해 일을 찾아야 했고 두 아이를 키우느라 경제적 압박이 컸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막노동은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웨이씨는 지난 16년 동안 매일 25kg짜리 시멘트 포대를 나르고 있다. 포대 하나 당 층마다 3위안(645원)을 받기 때문에 100포대를 나르면 약 300위안을 벌수 있다. 한 번에 150kg에 달하는 짐을 나르기도 했고, 심지어 생리 기간에도 쉬지 않고 일했다.

지난 16년 동안 웨이씨의 월 소득은 2000위안(43만원)에서 9000위안으로 점차 증가했고, 몸무게는 60kg에서 75kg으로 늘었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지금 75kg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며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근육이 단단해졌다. 다리가 바위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부모님은 이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시고, 아이들도 이 일을 하는 나를 부끄럽게 여겼지만 자라면서 엄마의 노고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에 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짐꾼 윤 언니(Sister Yun the Porter)’라는 이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상을 공유하며 45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됐다. 또 지난해 여름 광둥성 광저우로 일터를 옮기게 된 웨이씨는 이삿짐센터에 합류하게 됐고, 팀 내 유일한 여성이자 최고령 멤버가 됐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존경한다” “많은 남성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정말 놀랍다” “여성은 약할 수 있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증명했다” “이혼해도 양육비는 남편이 지급해야 하는거 아닐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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