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아비규환 군상 속 건져야할 지혜 묻는 작품
지옥 아니라 지욱문 구도행 ‘21세기의 게르니카’,
김영춘(69)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예의를 벗은 실낙원’이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지오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문명과 윤리, 질서와 품위라는 이름으로 유지되어 온 세상의 표면이 벗겨진 이후의 풍경을 뜻한다.
김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파편화하고 뒤틀린 인간 군상을 통해 세상의 아비규환 속에서 역설적으로 지옥문이 아닌 ‘지욱문(智旭門·지혜의 문)’을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을 담았다. 여기서 지욱문은 스스로의 추악암과 고통을 직시했을 때 비로소 열리는 깨달음의 통로를 의미힌다. 작가는 우리 시대를 ‘예의를 벗은 실낙원’으로 규정하면서도 갸날프나마 희망의 길을 열어둔 셈이다.
김영춘의 화면에 등장하는 인간군상은 가위 ‘21세기의 게르니카’로 불릴만 하다. 파블로 피카소가 지난 세기의 비극을 고발했던 게르니카 형상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상처와 욕망, 불안과 결핍, 침묵과 절규를 동시에 품은 군상은 현대인의 상실감을 대변하며 그 끝에서 마침내 건져야 할 지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김 작가는 15년간 한 달에 120컷 이상 인체 크로기를 해왔다. 그는 “작품 속 인물들이 예의를 벗어던지고 처절하게 엉켜있는 모습은 지옥도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진실에 닿으려는 처절한 구도의 과정”이라고 했다.
한편, 김 작가는 관세연구원 출신의 박사로, 한국관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45년간 관세청 등에서 ‘관세행정-제도현대화 개선-정보화’를 추진했다. 대한민국의 관세행정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측면에서 기여했다. 지난해 1월 WCO(세계관세기구)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재선 전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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