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원오 견제하며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 하실 것”
빨간색 대신 연두색 넥타이 매고 “서울을 정원도시로”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통상의 선거가 아니라 법치주의의 회복과 민주주의의 균형을 위한 최후의 전장”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느냐. 저도 그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지만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 할지라도 다시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승리한다면 야당을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보수 대개조의 길의 선봉에 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부·여당을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라는 초대형 비리 앞에서 검찰은 무력하게 항소를 포기했다”며 “여당은 사법부를 쥐고 흔들며 대통령의 죄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 말헀다.
이어 “대통령은 야당이 대선 결과를 훔쳤다며 억지 주장을 서슴지 않고, 그 측근은 보석 상태에서 버젓이 출마를 예고한다”며 “여당 인사의 금품수수 의혹에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가 내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다. 상식도 아니다. 민주를 입에 올리지만, 실상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방탄 카르텔일 뿐이다. 법이 권력의 죄를 벌하지 못하는 나라, 그 나라는 이미 정의를 잃은 나라”라고 한탄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정권의 실정으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서민들은 전월세값 급등에 갈 곳을 잃었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 없는 청년들은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영끌’ 전선으로 내몰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부동산 대란, 다른 누구도 아닌 5년 전 민주당 정권이 똑같이 자행했던 일”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민주당 시정 10년 동안 주택공급은 가뭄을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고, 좌파 시민단체는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서울시를 ATM 지급기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미래, 그 심장인 서울에 대한 정 후보의 철학과 생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만큼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나가실 것”이라며 “정 후보의 행정 철학이 자기 발목을 묶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한 오 시장은 “우리 당 색이 빨간색과 흰색을 혼용하게 돼 있지만, 본질적으로 정원 도시를 추구해간다는 메시지를 이런 색깔로 시민께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를 정원 도시로 만들어온 데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의 5대 비전으로 ▲ 함께 성장하는 서울 ▲ 집 있는 서울 ▲ 이동권 격차 없는 서울 ▲ 건강 도시 서울 ▲ 관광 산업을 강화한 서울투어노믹스 등을 제시했다.
한편, 그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한동훈 전 대표를 놓고 당내에서 무공천 내지 후보 단일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과 관련, “선거는 합할 수 있는 힘은 다 합하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이 가장 시장 선거에도, 보궐선거에도 도움이 되냐는 관점에서 의견이 수렴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중앙당 공관위는 이날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장재선 전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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