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는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는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성명

트럼프 “모든 군사력 동원해 이란 봉쇄 유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이 봉쇄 해제 조건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해상 충돌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IRGC 해군은 18일 저녁(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체 매체 세파 뉴스에 게재된 성명에서 “해협에 접근하려는 모든 시도는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며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이란 해역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 한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지난 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2주간의 휴전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제재 및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재봉쇄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IRGC 해군은 선박과 선주들에게 자국의 공식 채널과 비상 주파수(VHF 16번)를 통해 전달되는 지침을 따를 것을 요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발표 이후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운항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시적 개방 기간 동안 유조선 10여 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란 군부의 입장은 다시 강경하게 바뀌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의 대이란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며 해협 통항을 다시 군이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피격 사실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잇따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강경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 해군이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과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해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8일에도 이란이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미국을 위협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3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