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운동 전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전국 곳곳을 돌며 정부 예산·정책을 연결고리로 전방위 화력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각개전투’를 펼치는 양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회를 벗어나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 2∼3회 열고 있는데, 이 자리에 해당 지역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참석해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정 대표는 텃밭이나 험지, 격전지 등을 가리지 않고 두루 찾고 있다. 이번 달에만 강원 철원·강릉·속초, 제주, 충남 아산, 광주, 경기 수원, 대구, 전남 담양, 부산 등에서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번 주에는 국민의힘 장 대표 지역구인 충남 보령에서 민생 챙기기와 대야(對野) 공세에 나선다. 이어 경남 통영, 인천, 전남 목포도 찾는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일 대구를 찾았던 정 대표는 오는 26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재차 지원사격에 나선다. 정 대표의 ‘광폭 행보’는 비교적 높은 당 지지율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당 지지율을 투표와 연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가 정책 집행 능력이 있는 여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민주당이 선거를 정당 대결 구도로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현장 행보가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동선을 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이번에도 텃밭인 호남을 자주 찾는 것이 지난해 대선 때의 ‘호남 한달살이’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후보들은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은 일찌감치 서울시 차원의 별도 선거대책위원회 준비에 착수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안팎의 젊고 개혁적인 분들이 도와주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중도 확장·혁신 선대위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곧 공천이 끝나면 지도부 시간은 마무리되고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한다”며 “지도부 역할은 줄어들고 후보자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등과 오찬을 하고 선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경우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 선대위 조기 출범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텃밭인 TK에서도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철우 현 지사가 TK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고, 대구시장 경선 중인 추경호 의원이 화답하면서 TK 차원의 공동선대위 구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최근 한 라디오에 출현해 “중앙 이슈로 다 몰려가게 되면 부산말로 지역에서 ‘쎄(혀)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중앙선대위가 선거를 이끌고 가기보단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독자 선대위를 띄우며 ‘지역 일꾼론’ 전략으로 임하는 것은 중도 민심이 선거 승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대표가 우파 행보를 계속하는 데다 공천 문제 등 선거 관리 역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지선을 앞두고 열흘이나 미국을 방문하며 자리를 비우자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무용론’은 물론 장 대표가 “후보들에 짐”(오 시장)이 된다는 ‘지도부 유해론’까지 제기된 바 있다.
최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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