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화 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화 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 후 ‘총리설’이 불거진 데 대해 “백수라 밥 준다고 해서 간 것”이라며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찬은 참새들이 조잘거리는 것과 달리,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말들이 한 시간 반 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옛날 이야기와 허심탄회한 말들이 오간 자리였다”며 “오해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또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TK) 신공항’ 지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감옥 간 전직 대통령은 법적 제한이 많이 따른다”며 “그래서 법적 제한을 좀 풀어서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을 나라를 위해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제가 3선을 지낼 때만 해도 여야가 격렬히 다투더라도 그날 저녁 국회 앞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는 낭만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정치인들이 국가 이익을 위한 다툼이 아니라 사감으로 다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 복장이 오찬 때 복장 그대로”라며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빨간 넥타이를 매면 ‘무당적인데 왜 매냐’, 파란 넥타이를 매면 ‘민주당으로 전향했냐’는 오해를 하기 때문에 아예 넥타이를 안 매고 차이나식 와이셔츠 차림으로 갔다 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대통령 오찬 성사에 관한 배경에 대해선 “보름 더 전에 홍익표 정무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이 오찬을 한 번 하고 싶어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래서 나는 지금 당적도 없고 백수 신세니까 밥 먹을 곳도 마땅치 않은데, 밥 한번 준다고 하니 내가 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총리 지지와 관련해 오찬과 연결 짓는 시각과 관련해선 “참 수준 낮고 조잡스럽다”고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은 정계 입문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가 자택을 직접 찾아와 ‘꼬마 민주당’ 입당을 설득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 사람의 화합력·소통력을 알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의 오찬이 비밀 오찬이 아니라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 오찬은 기본적으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대통령 지시를 받아적어야 하기 때문에 배석한다”며 “비밀스러운 자리였다면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안가 오찬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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