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바스의 ‘네 개의 다리가 있는 자화상’. 네 개의 다리가 작가의 시그니처 사인을 이고 움직이는 듯한 조각 작품. 작가는 평면의 한계를 넘어 입체영역에서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서울옥션 제공
콩바스의 ‘네 개의 다리가 있는 자화상’. 네 개의 다리가 작가의 시그니처 사인을 이고 움직이는 듯한 조각 작품. 작가는 평면의 한계를 넘어 입체영역에서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로베르 콩바스(Robert Combas) 기획전 ‘규칙없는 회화’를 오는 내달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개최한다. ‘그린다’라는 행위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회복시켰다고 평가받는 콩바스의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규칙없는 회화’는 ‘나는 어떤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려 있다’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는 전통적인 원근법과 정형화된 구도가 무의미해지며, 강렬한 원색과 두터운 검은 테두리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리듬감이 화면 밖으로 드러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들과 자유로운 변주가 돋보이는 초상과 조각 등을 통해 예술이 지닌 자유의 가치를 선보인다.

콩바스의 대표작. 40년 넘게 방대한 레코드를 수집해온 열광적인 컬렉터이자 직접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던 음악인이기도 한 콩바스는 자신의 회화를 서슴없이 ‘록 음악’이라 정의하며 그 에너지를 화면에 표현한다. 서울옥션 제공
콩바스의 대표작. 40년 넘게 방대한 레코드를 수집해온 열광적인 컬렉터이자 직접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던 음악인이기도 한 콩바스는 자신의 회화를 서슴없이 ‘록 음악’이라 정의하며 그 에너지를 화면에 표현한다. 서울옥션 제공

전시에선 콩바스가 지향하는 ‘회화적 록 음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세 명의 음악가가 협주하는 작품은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시각적인 ‘비트’와 ‘그루브’를 만들어내며 캔버스를 하나의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리듬감은 트럼펫을 부는 아이의 독특한 신체 구조가 돋보이는 또다른 작품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이미지와 글자들은 하나의 음악적 기호로 작동하며 관객과 직관적인 교감을 시도한다. 평면에서 시작된 이러한 율동감은 조각 작품에 이르러, 작가가 추구해 온 ‘규칙 없는 자유’를 완성한다.

로베르 콩바스는 1970년대 미술계를 지배하던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에 반대하며 1980년대 프랑스 ‘자유구상(Figuration Libre)’ 운동을 이끈 선구자다. 1980년 첫 개인전 이후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스테데릭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회화는 물론 조각, 공예, 음악을 넘나드는 표현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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