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인회 ‘현지 유해 봉환식’…‘애국가’와 ‘고향의 봄’ 울려
일제강점기 ‘비밀결사’ 조직했다가 옥고…해방 후 미국에 정착
4일 오전 미 샌프란시스코 자택서 104세 일기로 임종…21일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생존 독립유공자 5명 중 최고령…4명은 국내 거주
지난 2월 별세한 ‘최고령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이하전 애국지사가 80여년 만에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에서는 한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지사의 유해봉환식이 진행됐다.
유해 봉환식은 해외에서 서거한 독립유공자나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추모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국가 의식이다. 현지 추모식, 국내 유해 영접식, 봉환식, 안장식을 거친다. 광복 80주년인 지난해 8월, 문양목 지사 등 독립유공자 6명의 유해가 이같은 유해 봉환식을 거쳐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현지에서 진행된 의식은 전체 유해 봉환식 중 시작 부분에 해당한다. 이 지사의 영정과 유해가 장내에 입장하는 동안,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춘 애국가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 ‘고향의 봄’이 연이어 울렸다.
주최 측은 이 지사가 생전에 가족·지인과 밝게 웃으며 대화하거나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유족으로부터 전달 받아 상영했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의 영상 봉환사도 이날 방영 됐다.
현지 봉환식을 주최한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은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은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 이 지사님이 독립운동을 벌인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한인회는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애국심을 2세·3세들에게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국가보훈부 서기관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추모사를 대독하면서 “이하전 지사님은 우리 독립운동의 산증인이자 꺾이지 않는 민족의 자긍심이었다”며 “21일 지사님이 평생 그리워하시던 ‘고향의 봄’을 찾아 (유해를) 조국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921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숭인상업학교 재학 중이던 1938년 독립운동 비밀결사를 조직해 활동했다. 일본 유학 중이던 1941년에는 일제 경찰에 체포돼 2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같은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해방 이후에는 유학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고, 북캘리포니아 지역 광복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5시 55분쯤(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4세.
이 지사는 생존한 애국지사 5명 중 최고령이었다. 이 지사가 별세하면서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에 거주 중인 4명으로 줄었다. 보훈부는 이 지사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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