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축함 동원 日 수로 지나
“대만 문제 도발”… 갈등 고조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군이 ‘중국판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최신예 052D형 구축함 바오터우(包頭)함이 이끄는 편대를 동원해 일본 요코아테(橫當)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중국이 연일 맞불 훈련에 나서면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병력의 원양 작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요코아테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요코아테 수로는 서태평양과 일본 난세이(南西) 제도를 연결하는 수로로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와 요코아테지마(橫當島) 사이에 위치하며 폭은 80㎞ 정도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133함 ‘바오터우’는 052D 계열 구축함으로 방공, 대함, 대잠 작전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항공모함 전단 호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지스급 통합 전투체계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중국판 이지스함’이라고도 불린다. 동부전구는 지난 18일에도 해군과 공군이 동중국해의 해·공역에서 합동 경계 순찰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쉬청화(徐承華)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훈련은 연례 계획에 따라 조직된 정기 훈련이며, 국제법과 관행을 준수한다. 특정 국가나 단체를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雷, DD-107)가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따른 대응 성격으로 평가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張軍社)는 “이번 대응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본의 의도적 도발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이카즈치 함은 미국과 필리핀 주관 합동 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해 대만 해협을 통과해 필리핀으로 향했다. 자위대 함정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은 2024년 9월, 2025년 2월·6월에 이어 네 번째다. 이에 중국 인민해방군은 SNS를 통해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의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른 불에 타죽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0일 자 사설을 통해 “전후 일본의 청산되지 않은 군국주의 유전자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일본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통제 불능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대만 문제에 대해 일본 집권 당국은 그들의 잘못된 언행의 위험한 결과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국의 역사적 상처에 소금을 뿌려 중국 영토 주권의 레드라인에 더욱 도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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