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현장 리포트’ - 의견 팽팽하게 갈린 경남 민심

 

“대통령 다녀간뒤 민심은 與로”

“메가시티, 서민들은 관계없어”

 

김경수·박완수 호불호도 강해

잇단 질문엔 ‘샤이 보수’ 고백도

20일로 6·3 지방선거가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한 점포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인이 붙어 있다.
20일로 6·3 지방선거가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한 점포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인이 붙어 있다.

“이래 창원 챙기는 대통령 몬봤다 아닙니꺼. 퍼런 거 한번 시원하게 일해 보라고 밀어주면 좋지예.”(떡볶이 노점상 50대 A 씨)

“김갱수(김경수)는 메가시틴지 메가패슨지 (말하는데) 그런 게 서민한테 무슨 상관입니꺼. 끝까지 가봐야 안다 아입니꺼.”(꽈배기 노점상 40대 B 씨)

지난 18일 찾은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반반’으로 갈려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 점검차 다녀간 곳이다. 이 대통령이 떡볶이를 먹고 남기고 간 사인을 노점에 전시해 둔 A 씨는 “대통령이 다녀간 후에 시장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다”며 “주변에서도 ‘이번엔 민주당 밀어주자’고 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 부부에게 꽈배기를 팔았다는 B 씨는 “메가시티 같은 거창한 공약, 대통령 잠깐 왔다 가는 일은 진짜 서민들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창원은 2010년 이후 시장 당선자와 도지사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항상 일치했던, 경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도시다. 그런데 창원 내에서도 여론이 지역에 따라 확 나뉘는 모습이다. 산업단지와 젊음의 거리 등을 품고 있어 창원 안에서도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 성산구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창원산업단지 한 공업사에서 금형 제작 업무를 담당하는 김모(38) 씨는 “노동자 생활환경 개선에 열심인 민주당 쪽에 마음이 간다”며 “노조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탓인지, 창원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당만 보고 뽑지 않는다”고 했다. 창원 가로수길에서 세라믹 공방을 운영하는 20대 후반 이모 씨도 “지방소멸 문제에 대해 진지함이 엿보이는 건 민주당”이라며 “평생 보수정당만 찍어온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산합포구 등에서는 보수 우위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마산 어시장을 자주 다닌다는 50대 시민 박모 씨는 “‘이 대통령 죄 지우기 청문회’를 보면 민주당에 모든 걸 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대통령은 잘하고 있다고 쳐도, 일당독재는 막아야 한다. 지방에는 감시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처음엔 답변을 꺼리다가 질문을 계속하자 보수 정당 지지 의사를 ‘고백’하는 ‘샤이 보수’들도 적잖게 만날 수 있었다.

전·현직 지사 출신인 김경수 민주당·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개인에 대한 강한 호불호도 나타났다. 모텔 업주 이모(53) 씨는 “박완수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다”고 했다. 반면 김해 장유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는 70대 김 씨는 “김경수는 민주화 운동도 아니고, 더러운 짓을 해서 옥살이를 했다”고 했다.

현재 경남지사 선거는 여론조사상 가장 접전을 보이고 있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7∼8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김 후보 44%, 박 후보 40%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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