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기관실 구멍 내 억류”
美 “합의 불발되면 발전소 폭격”
이란 “합의 위반…美 군함 타격”
한국行 유조선 첫 호르무즈 통과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이정민 기자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해군은 이란 화물선을 함포로 포격한 뒤 나포했다. 해상 봉쇄 후 첫 무력행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저녁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 상선에 대한 발포에 대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미국 군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봉쇄와 과도한 요구 등을 이유로 이란이 협상에 나설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 됐다”며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며 나포 사실도 공개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투스카호는 억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미국의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으며 20일 저녁 협상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하탐 알안비야 이란군 중앙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선박을 나포한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 군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해적 행위와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이 보도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되기 전 이곳을 통과한 원유 운반선이 원유 100만 배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을 통과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첫 선박이다.
민병기 특파원, 이정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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