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응답자 23%는 月 20회 이상

마약류 약물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한 번이라도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와 식욕억제제 등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공부 약’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ADHD 치료제, 수면제, 식욕억제제 등 7종의 마약류 중 최소 1개 이상을 ‘비의료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평생 한 번이라도 흡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4.2%)보다 높았다.

최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오남용한 마약류는 ADHD 치료제로 나타났다. 6개월 이내 의료 목적 외 가장 많이 사용한 마약류로 24.4%가 ADHD 약을 꼽았다. 식욕억제제(20.0%)와 수면제(13.3%)가 뒤를 이었다.

ADHD 약은 빈도 면에서도 오남용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 6개월간 ADHD 약을 먹은 청소년에게 한 달 평균 몇 회를 복용했는지 묻자 ‘20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3.1%에 달했다. ‘6∼19회’ 복용했다는 응답도 7.6%나 됐다.

청소년들은 마약류를 비의료용으로 사용한 이유로는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을 덜기 위해서’(31.1%)라거나 ‘집중력 향상이나 공부·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24.4%), ‘외모를 개선하거나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20.0%) 등을 꼽았다.

청소년의 약물 정보 습득과 구입은 주로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을 어디에서 처음 알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약국 또는 병원’이라는 응답이 37.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족 또는 친척’(22.2%), ‘텔레그램 외 다른 SNS’(11.1%) 등이 뒤를 이었다. 구입 경로 역시 ‘약국 또는 병원’이라는 응답이 57.8%로 가장 높았고 ‘가족 또는 친척’(13.3%), ‘텔레그램 외 다른 SNS’(8.9%) 순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사용을 넘어 집중력 향상이나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