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셰브런 등, 중동과 멀리 떨어진 지역 시추 경쟁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세계 에너지 거대 기업들이 미국·이란 전쟁의 위험에서 멀리 떨어진 새로운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기 위한 탐사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최근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에 최대 2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영역을 확장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나미비아 해안 유전 블록 지분을 인수했고, 토탈에너지는 튀르키예와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 연구 및 컨설팅 회사인 우드 맥켄지는 주요 석유회사들이 다가올 수년간 탐사사업을 통해 총 1200억 달러 규모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과 페르시아만 지역의 해상 운송 병목 현상은 세계적인 석유 확보 경쟁을 촉발했다. 엑슨모빌은 전쟁으로 인해 1분기 세계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6%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카타르의 천연가스시설 피해로 인해 연간 약 5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공급선 다변화 필요성과 함께 에너지 가격 급등이 석유업계에 막대한 자금을 안겨주면서, 이들이 과거에는 접근이 불가능했거나 포기했던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분쟁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석유회사들이 중동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로 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을 전 세계로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엑슨모빌, 셰브런, 쉘 , BP, 토탈에너지는 향후 10년간 매장량을 보충할 수 있는 아프리카, 남미, 동부 지중해 지역의 새로운 시추 유망 지역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엑슨모빌은 그리스 해안에서 시추 작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고 최근 몇 달 동안 이라크 외에도 터키, 가봉과 예비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찾기 위한 지진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셰브런은 지난해 530억 달러에 헤스를 인수하는 등 탐사팀을 강화해 왔다. 토탈에너지 출신 케빈 맥라클란을 탐사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셰브런은 올해 전 세계 해상개발에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도 셰브런에 베네수엘라 내 합작투자사업 지분 13%를 추가로 매각했다. 셰브런은 올해 말 이집트에서도 탐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서치 및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슈라이너 파커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모든 원유에는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며, 이는 기업들이 미개척지 탐사에 나서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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