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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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이 일본 식탁 위의 바나나 공급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수입산 바나나를 노랗게 후숙(숙성)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에틸렌 가스의 원료 ‘나프타(Naphtha)’가 원유 부족 사태로 인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신문은 “나프타 부족이 의외의 품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바나나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 내 상황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소비하는 바나나의 9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외 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바나나를 덜 익은 푸른 상태로 수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후 현지 가공시설에서 에틸렌 가스에 노출시켜 노랗게 숙성한 뒤 시중 매장에 유통하는 방식을 취한다.

문제는 이 숙성 공정에 쓰이는 에틸렌 가스의 주원료가 나프타라는 점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해 얻어지는 기초석유화학 원료다. 최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 역시 자연스럽게 물량 부족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원유 수급 불안이 초래한 뜻밖의 나비효과에 관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카시 에이지 일본 바나나수입조합 사무국장은 산케이신문에 “나프타 부족으로 인해 바나나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나프타 품귀 사태는 바나나뿐만 아니라 출하 전 후숙 공정이 필요한 키위, 아보카도 등 다른 과일류의 공급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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