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글로벌 원유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5.76달러(6.87%) 상승한 배럴당 8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장대비 5.10달러(5.64%) 뛴 95.4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등의 직접적 도화선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로 차단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에 발맞춰 지난 17일 해협 개방을 선언했으나, 단 하루 만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명분으로 내세워 재봉쇄로 돌아섰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통과하려는 민간 선박을 겨냥해 공격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되자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을 전격 나포하며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만만 인근에서 미국의 해상봉쇄망을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해 억류한 사실을 공식화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폭파까지 거론하며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부터 2차 종전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이란과의 휴전 시한은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까지며, 연장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반면, 이란 측은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짙은 안갯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차기 협상에 대한 어떠한 계획이나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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