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과 예술의 빛나는 동행 - (3) CJ문화재단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이병철 선대회장 신념 바탕

유재하 음악경연 등 지속지원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CJ 아지트에서 열린 ‘라이브 클럽 데이: 드림 투 스테이지’ 공연 현장. 싱어송라이터 김승주, 전자음악 힙합 듀오 힙노시스테라피 등이 무대에 올랐다. CJ문화재단 제공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CJ 아지트에서 열린 ‘라이브 클럽 데이: 드림 투 스테이지’ 공연 현장. 싱어송라이터 김승주, 전자음악 힙합 듀오 힙노시스테라피 등이 무대에 올랐다. CJ문화재단 제공

지난달 27일 밤, 서울 홍대 일대가 인디 음악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열린 ‘라이브 클럽 데이: 드림 투 스테이지’ 무대에 오른 이들은 밴드 터치드, 싱어송라이터 김뜻돌과 유라까지 최근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은 뮤지션들이었다.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모두 CJ문화재단이 ‘튠업(TUNE UP)’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CJ음악장학사업’이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서 정성껏 길러낸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이다.

재정적 지원 없이는 창작활동을 장기간 이어가기 어려운 인디 음악신에서 이러한 기업의 지원은 가뭄 끝의 단비와 같다. 공연 무대부터 장비 지원, 음반 제작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하고 외롭다. 하지만 CJ문화재단은 이 험난한 길의 ‘꿈지기’를 자처하며 지난 20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아도이 등 현재 가요계의 대세로 우뚝 선 밴드와 인디 가수들이 모두 이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CJ문화재단의 뿌리에는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념과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라는 이재현 이사장의 사회공헌 철학이 흐르고 있다. 2006년 출범 이후 재단은 대중문화의 소외 영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해 다채로운 장르가 공존하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중에서도 음악 분야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인디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은 국내외 음악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며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0년 출범해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85팀이 튠업의 문을 거쳐 갔다. 송소희, 한로로 등 인디신에서 인기를 누리는 음악인들이 모두 수혜를 입었다.

또한,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전공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CJ 음악장학사업’은 버클리 음대와 해외 대학원생들을 지원하며 미래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2011년부터 총 229명의 유학생이 장학금은 물론 CJ아지트의 스튜디오 녹음과 공연 공간 지원, 해외 한국문화원 연계 공연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갔다.

한국 대중음악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의지도 남다르다. 재단은 2014년 재정난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후원을 자청하며 대회의 안정적 운영을 이끌었다. 유재하의 예술성과 도전 정신을 계승하는 잠재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지역중심 예술과 기업 동반 성장 지원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모란 CJ문화재단 음악사업담당자는 “유재하라는 음악가가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의미와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 대중음악이 더 다양하고 풍요로워지기 위해선 이런 기반이 지속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이 지향하는 가치는 단순한 금전적 후원을 넘어선다. 민지성 CJ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예술과 기업의 만남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빠른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일수록 예술은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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