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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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정작 반도체주를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 모두 같은 거래 패턴을 보인다.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4월1일~1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삼성전자가 6조9182억 원, SK하이닉스가 2조9835억 원에 달한다. 이달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14조6810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두 종목만 10조 원가량 팔아치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학개미의 흐름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가장 높은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상장지수펀드(ETF)’로 2억5487만 달러(3741억 원)를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라가는 ETF이다. 역시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특히 개미들의 거래 흐름은 지난달과 정반대다. 국내 증시에서 개미들이 지난 달(3월3일~31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6조8171억 원), SK하이닉스(7조704억 원)였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상품도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성과를 3배 쫓아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라며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저평가된 다른 업종으로 옮겨 타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 원에 도달했다”며 “예상 대비 높을 단기 이익 성장의 기울기, 장기 계약으로의 구조 전환 속 장기화될 사이클의 가치 등이 주가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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