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위 울버햄프턴 반전 불가능

과거 박지성·손흥민 등 활약

양민혁 등 명맥 이을지 불투명

한국 선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런던에서 열린 EPL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0-0으로 비겼기 때문이다.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자리한 웨스트햄이 8승 9무 16패(승점 33)로 20위 울버햄프턴(3승 8무 22패·승점 17)과의 간격을 승점 16으로 벌리면서 울버햄프턴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반전이 불가능해졌다.

울버햄프턴은 2017∼2018시즌 챔피언십 우승으로 승격했으나 EPL에서 8시즌을 보내고 다시 떨어지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16패에 그치며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첫 승은 해가 바뀌고 올해 1월이 돼서야 챙겼다.

울버햄프턴은 33경기에서 3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결국 가장 먼저 강등됐다. 현재 EPL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7승 10무 16패(승점 31)로 18위, 번리가 4승 8무 21패(승점 20) 19위로 강등 위기다.

황희찬의 거취에 국내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2021년 임대로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황희찬은 2022년 완전히 이적했고, 2023년 재계약으로 계약기간을 2028년 6월까지로 늘렸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EPL에서 12골을 몰아넣었으나 이후 잦은 부상 탓에 지난 시즌 2골, 올 시즌 2골에 그쳤다. 이적을 통해 EPL의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지만 올 시즌 부진으로 기대감이 떨어진다.

울버햄프턴의 강등으로 21년 만에 한국인 EPL 선수를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인천 유나이티드), 지동원(맥아서), 박주영, 기성용(포항 스틸러스), 김보경(FC 안양), 윤석영(충북 청주), 손흥민(LA FC), 황희찬,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까지 총 15명의 한국 선수가 EPL 무대를 누볐다.

현재 양민혁(토트넘·코번트리 임대)과 윤도영(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도르드레흐트 임대), 김지수(브렌트퍼드·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21세 이하 팀) 등이 EPL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으나 임대 등으로 1군을 떠났기에 다음 시즌 EPL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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