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이 이끄는 금융혁신 시대 - <3> 퇴직연금 시장 500조 육박
증권사·자산운용사 경쟁 격화
시장 커지며 연금 운용 방식도
투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중
ETF 자동투자 등 첨단 서비스
생애주기펀드 자산 36% 급증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적립금 확대를 넘어 수익률 제고와 자산관리(WM) 연계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8021억 원으로 500조 원에 육박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대형화되면서 연금 운용 패러다임도 투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디지털 투자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앱(MTS)을 통해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도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 등 장기 분산투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ETF 자동투자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자동 매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삼성증권은 모바일앱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연금 S톡’과 ‘ETF 모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경쟁도 치열하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자산배분과 투자 판단을 수행하는 금융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지난달 기준 20개의 자체 운용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콴텍(로보어드바이저 금융기업)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 역시 AI 기반 투자 콘텐츠와 개인화 서비스, 유동성 흐름 분석 기능을 탑재한 ‘New MTS’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패밀리오피스를 통한 초고액자산가 확보 경쟁도 활발하다. 올해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규모를 170가문(약 56조 원)으로 확대했으며, NH투자증권의 패밀리오피스 가입 가문 역시 229가문으로 2024년 말 대비 61% 증가했다. 하나증권 역시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 ‘THE 센터필드 W’와 본사 전담 조직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고도화로 증권사는 WM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26곳의 WM 수수료는 49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에는 생애주기펀드(TDF)가 대표적인 연금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자동 조절하는 펀드로,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 전략과 EMP 편입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며 지난 1년간 TDF 총자산은 36.4%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같은 기간 ‘신한마음편한적격TDF’와 ‘신한빠른대응적격TDF’ 시리즈에 403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TDF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자동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