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협상앞 美증시 하락에도

 

반도체 대형주 실적기대에 무게

유가·원달러환율 안정세도 한몫

 

돌아온 외국인·기관 지수 이끌어

“반도체 메가사이클 1년간 지속”

코스피가 21일 장중 63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배경에는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주의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을 앞두고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안정 흐름을 보이자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보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기대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83.45포인트) 오른 6302.54에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6361.17까지 오르며 지난 2월 27일 기록한 종전 장중 최고치 6347.41을 넘어섰다. 이후 지수는 634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47억 원, 184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816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7%(11.38포인트) 오른 1186.23에 개장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실적 시즌 기대가 지정학 변수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흐름이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장중 122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고, 삼성전자도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세 역시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기대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반도체 ‘메가사이클’(장기 초호황)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증산 규모가 내년까지 글로벌 수요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은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반도체 공급 정상화를 위해 내년까지 연 12%의 생산 증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3사가 진행 중인 투자 계획에 따르면 증산 수준은 7.5%에 그친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메모리 기업들이 최근 3∼5년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날 유가와 환율도 안정 흐름이다. 이 시각 글로벌 오일(OIL) 마켓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8.07달러로 1.72%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4.8원 내린 1472.4원에 출발해 오전 11시 1472.60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경 기자, 김호준 기자
박정경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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