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 AFP통신 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 AFP통신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 변화가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 관련 뉴스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적절한 시기에 진정시킬 수 있는 지휘자라고 믿는다”며 “그가 중동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이 잠시 재개방된 후 시장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의 전개 상황을 잘못 해석하면서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BCA의 맷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대선을 앞둔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요 전쟁 목표 중 하나인 이란의 핵 능력 보장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은 위기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더 높은 고통 감내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거시 리서치 책임자 짐 레이드도 경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를 상기시켰다. 당시 조기 협상 타결 기대감에 S&P500이 수주간 10% 넘게 반등했지만, 낙관론이 빗나가면서 당시 지수는 2022년 1월 고점 대비 2022년 10월 저점까지 약 25% 하락했다. 연간으로도 19% 내리며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한 바 있다. 레이드는 이를 두고 “지금 상황에 대한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투자운용사 오비스의 패트릭 오도넬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다시 열릴 것인지 여부”라며 “중동 분쟁의 파장이 세계 경제와 시장에 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에너지 흐름이 안정적으로 재개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지속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국도 해당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과 수입 물가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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