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 연합뉴스
미국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 연합뉴스

글로벌 숏폼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던 미국의 알트팝(Alt-pop) 신성 데이비드(d4vd·21·본명 데이비드 버크)가 14세 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찰은 버크를 1급 살인, 14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음란 행위,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버크는 이날 LA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사건의 엽기적인 전말은 지난해 9월 세상에 드러났다. LA 할리우드 힐스의 한 견인차 보관소에 방치돼 있던 버크 소유의 테슬라 모델Y 차량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이 차량 내부 가방에서 심하게 훼손·부패한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앞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사망 당시 14세)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입막음용 은폐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버크는 2023년부터 약 1년간 미성년자인 피해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에르난데스가 이를 외부로 폭로하겠다고 압박하자 자신의 커리어를 보호하기 위해 극단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범행 시점이 버크의 데뷔 앨범 ‘위더드(Withered)’ 발매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명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움직였는지를 방증한다. 검찰은 수사 증인이 될 수 있는 피해자를 살해한 점을 들어, 사형 구형까지 가능한 ‘특수상황’ 조항을 이번 사건에 적용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결백을 호소하며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버크의 변호인 블레어 버크는 “향후 제시될 실제 증거들이 버크가 범인이 아님을 명백히 입증할 것”이라며 대배심의 비밀 수사 절차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공개적인 예비심리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사태 직후 소속사 인터스코프 레코드는 즉각 그를 퇴출시켰고, 예정된 유럽 투어도 전면 취소됐다. 지난해 5월 내한 당시 출연했던 국내 음악 방송 영상 역시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현재 보석금 책정 없이 구치소에 수감된 버크의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심리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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