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캡처
뉴욕포스트 캡처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고 전 세계 서민들이 살인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상류층 사이에서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반려동물 전용 초호화 장신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럭셔리 펫 주얼리 브랜드 ‘더 디 다이아몬드(The D Diamonds)’는 뉴욕의 최고급 숙박시설인 ‘바카라 호텔’과 손잡고 18K 금과 다이아몬드로 세공된 맞춤형 반려견 목걸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대는 최소 2000달러(약 296만 원)에서 시작해, 최고 사양의 경우 무려 15만 달러(약 2억 2200만 원)에 달한다. 웬만한 고급 스포츠카 가격을 웃도는 금액을 오직 개 목걸이 하나에 쏟아붓는 셈이다.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를 표방하는 만큼 판매 방식 역시 폐쇄적이고 은밀하다. 일반 매장이나 온라인에서는 구매할 수 없으며, 주최 측의 특별 초대를 받거나 기존의 고액 구매 이력이 있는 최상위 VIP 고객에게만 은밀하게 판매가 허락된다.

구매 희망자는 바카라 호텔 스위트룸 등에서 제공되는 최고급 샴페인을 즐기며 전문 디자이너와 1대1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반려견의 털 색상과 체형에 맞춘 보석의 종류 및 디자인을 결정하고 이름을 각인하는 등 100% 비스포크(맞춤 제작) 서비스를 받게 된다.

더 디 다이아몬드의 설립자 라헬리 워터스 샤미르는 “모든 제품은 우리의 타깃 고객에게 완벽한 맞춤형이어야만 한다”며 타협 없는 럭셔리 전략을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상류층이 자신과 동일시하는 반려동물을 매개로 부(富)와 지위를 극단적으로 과시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반려동물 산업이 단순한 펫푸드나 용품을 넘어 명품의 반열로 초(超)프리미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측은 수익의 10%를 뉴욕 지역 동물보호소에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지만, 전쟁과 고물가로 신음하는 서민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사치 행태는 양극화된 미국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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