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시스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시스

■ 글로벌 빅테크 마진 1위 등극

 

1분기 매출 52조·영업익 37조

영업익 작년 동기비 405% 폭증

 

코스피, 장중 6500선 최초 돌파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72%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 ‘수익성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 대만 TSMC의 마진율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인공지능(AI)발 고대역폭메모리(HBM)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10조 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막대한 초과 이익 배분을 둘러싼 사회적 파장도 거세지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5% 폭증한 37조610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5763억 원으로 198.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역대 최고치였던 직전 분기(58%)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마진율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약 65%)는 물론,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TSMC(58.1%), 애플(48.2%)을 모두 앞지른 수준이다. 삼성전자(43.0%)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영업이익률이 70%를 돌파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윈도95 출시로 촉발된, 이른바 ‘PC 메모리 슈퍼 사이클’ 이후 약 30년 만의 일이다.

역사적인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천문학적인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두고 산업계 안팎의 진통도 커지고 있다. 당장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상한선이 폐지된 ‘영업이익의 10% 초과이익분배금(PS)’ 룰에 따라 연말 1인당 수억 원대에서 최대 8억 원 안팎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며 이날 오후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한편,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훈풍과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이날 장중 6500선을 처음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0%(70.90포인트) 오른 6488.83에 개장한 뒤 곧바로 6500선을 넘어 3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용권 기자, 박정경 기자, 김호준 기자
이용권
박정경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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