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표 직전 유가선물 무더기 매도…벌써 4번째 수상한 거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에 투자 시장에서 원유 가격 하락에 대규모 베팅이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벌써 4번째 수상한 거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15분 전에 트레이더들이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을 매도했다. 해당 시점 가격 기준으로 4억3000만 달러에 해당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베팅이 정산가(종가) 이후 거래량이 극히 적은 시간대에 이뤄졌다며 수상한 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베팅이 이뤄지기 직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소폭 하락했다가 휴전 연장 발표 직후 96.83달러로 떨어졌다.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돈을 건 트레이더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전쟁 개시 이후 유가 급변을 겨냥한 거래는 4번째로, 이달 들어서만 3차례 발생했다. 금액 기준으로 이달 베팅 총액은 21억 달러, 지난달은 5억 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 발표를 하기 15분 전에도 트레이더들은 유가 하락에 5억 달러어치를 베팅했다. 지난 7일에는 2주 휴전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에 9억5000만 달러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항해 허용 방침을 발표하기 약 20분 전에는 트레이더들이 유가 하락에 7억6000만 달러를 베팅했다.
결정적 전황 변화 사안들이 공개되기 직전에 이 같은 거래가 반복되자,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베팅을 포함한 석유 선물 이상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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