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 판사의 아들이 최소 75명의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소위 ‘아빠찬스’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피의자는 가벼운 처벌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며 우는 소리를 늘어 놓았다.
뉴욕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업스테이트 연방법원 판사 아들인 대니얼 매커보이(52)가 수 십명의 여성과 자신의 아파트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개인 트레이너인 매커보이는 이 혐의로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었으나, 단 30일의 구금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매체는 이같은 특혜 처벌에도 매커보이는 기소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호소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의 부친은 빙엄턴에서 근무하는 토마스 매커보이 연방법원 판사이다.
그는 맨해튼 형사법원 엘렌 비벤 판사에게 “이 사건과 재판 과정이 큰 피해를 줬다”며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됐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다. 4년 전 내 인생은 무너져 내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메커보이는 지난 2022년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자택에서 100여 장의 DVD와 다수의 캠코더, 하드드라이브가 압수된 후 29건의 불법 감시 혐의로 기소됐다.
매커보이는 재판에서 관음증적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고, 선고 공판 후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11층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도 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반면, 맨해튼 검찰청은 매커보이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명의 무고한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비열하게 녹화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 약 15년 동안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포함해 약 75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녹화했으며, 여성들의 사생활과 친밀한 이미지를 디지털 기록으로 분류해 관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당시 그와 데이트했던 여성들로, 그중에는 그의 개인 트레이닝 고객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혐의로 매커보이는 1~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감형에 합의해, 1년간의 법원 명령 치료 프로그램과 징역 30일, 5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매체는 매커보이가 성범죄자 등록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며 엄청난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매커보이는 2024년 한 피해 여성으로부터 민사 소송도 당한 상태다. 이 여성은 10년 동안 그와 교제하며 촬영 사실을 전혀 몰랐으나, 검찰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자신의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양형 합의’(Plea Bargain)와 치료 프로그램 이수가 실제 선고 형량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갑론을박이 뜨겁다. 무엇보다, 형량도 형량이지만 성범죄자 등록에 올리지 않았다는 점도 매커보이에 매우 유리한 판결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대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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