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과다도, 결핍도 문제다. 행복감이나 쾌감이 부족해서 오는 질환도 있지만, 적정 단계를 넘어 중독성을 띠는 것도 심각하다. 디지털 메커니즘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독이 심해지고 있다. 핸드폰 영상을 켜놓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한 예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해독작용이 절실해 보인다. 이상권은 최선의 해법이 자연이라고 역설하는 화가다. ‘요산요수(樂山樂水)’는 안식처이자 디톡스(detox)로서의 자연,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독특한 구도와 양식으로 그리고 있다. 단순한 재현보다는 표현에 역점을 둔다. 필적할 만한 대안적 디톡스를 위해서다.
논어에 이르기를 ‘지혜로운 자는 물을,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고 했다. 여기서 작가는 인과관계를 달리 해석한다. 지혜로운 자가 물을, 어진 자가 산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지혜와 어짊 자체가 자연 탐닉의 결과라는 것이다. 너럭바위들도 취해 있는 이 행복의 순간이 꿈은 아닐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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