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

 

강원택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이 보는 ‘한국정치’

30년 넘게 정당정치, 한국 정치를 연구해 온 강원택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정치외교학부 교수)에게 이번 학기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정년퇴임을 앞둔 강 원장이 강단에 서는 마지막 학기인 까닭이다.

강 원장이 정치학도로, 연구자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은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두 번의 현직 대통령 탄핵, 비상계엄 같은 파란을 겪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정치 격변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했다.

“연구자로서 한국 정치는 뭐랄까, 재미있었어요. 권위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로 변화되는 과정도 봤고, 민주주의가 차곡차곡 공고화되는 것도 봤고, 민주주의가 제도화되면서 선거 경쟁이 자리 잡는 것도 봤고, 이념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세대와 주장이 등장하고 정치적으로 대표되는 모습도 봤고, 최근에는 이런 것들이 후퇴하는 징후까지 다 확인했죠.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강 원장은 한국 정치에 대해 희망과 절망 중 무엇을 안고 강단을 떠나게 될까. 질문을 접한 그의 표정이 복잡했다.

“비교정치 관점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다른 신생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괜찮았어요. 그래서 외국에 세미나 하러 가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얼마 전에 핀란드에 갔을 때에는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얘기하게 됐어요.”

강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집권 5년이 한국 민주주의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겪은 뒤 반대편으로 힘이 쏠린 상태인데, 이 대통령 임기 동안 얼마나 균형을 맞춰가며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정치학자로서 앞으로의 상황이 정말 궁금한데, 한국 정치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 굉장히 낙관적이었다가, 요즘에는 유보적”이라며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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