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돈 선거’ 파문이 잇달고 있다. 다른 지역에도 없지는 않겠지만,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비리는 상호 감시 등으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공천이 확정되면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인 만큼 제보자도 입을 닫아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순천시장 후보자와 관련된 폭로전은 더 충격적이다. 손훈모 후보는 지난 16일 공천이 확정됐다. KBC광주방송이 지난 26일 보도한 녹취록에는 손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역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정황이 담겨 있다. 사업가는 “지금까지 많이 썼죠. 10개 이상 들어갔소? 그거 5개밖에 안 돼”라고 했고, 선대위원장은 “아껴가면서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손 후보는 29일 “후보 자격을 흔들려는 정치적 음모로, 저는 자금 문제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수사를 통해 손 후보 관여 여부는 물론 구체적 진상을 신속히 밝혀내야 한다. 민주당 중앙당도 감찰에 착수했다고 한다. 전북지사·임실군수 후보 경선 등에서 비리가 터져 나왔고, 광양시장 예비후보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 등도 심상찮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수가 전통” “언론에 공개되는 호남 비리는 100분의 1 수준”이라는 현지의 개탄 발언도 보도됐다.
선거 관련 범죄의 경우엔 신속한 수사가 더욱 중요하다. 유권자 판단을 왜곡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선거사범 수사권이 검찰에서 경찰로 넘어가면서 선거 범죄 대응 역량도 떨어진 것 같다. 검찰이 나섰으면 이번 ‘녹취록’에 대해선 벌써‘인지 수사’를 본격화했을 것이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검찰이 폐지되는 10월 이후엔 선거범죄 수사에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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