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후보자 직격 인터뷰 - (2) 김부겸 민주 대구시장 후보

 

지역경제 30년간 전국 최하위권

대통령·시장임기 맞물리는 지금

신공항 등 숙원사업 해결할 적기

 

인생 마지막 봉사라 생각해 출마

적절한 때 박근혜 前대통령 예방

김부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김부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대구=김지현 기자

김부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뛸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당당하게 대구 몫을 요구하고 실제로 받아올 사람은 김부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저를 회초리로 써야 보수가 정신을 차릴 수 있고 정치가 복원된다”며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고 진영 싸움만 해서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2022년 국무총리를 마치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는데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어려운 사정을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집사람이 선후배들의 출마 요청을 지켜보더니 ‘정치 인생 마지막에 몸 사리고 비겁했다는 소리를 들을 필요 없지 않냐. 당선될지는 시민들한테 맡기고 우리 할 도리는 하자’고 하더라. 그 길로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보따리 싸서 내려왔다.”

―선거 슬로건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은 어떤 의미인가.

“대구 경제에 역동성이 사라졌다. 지역 경제가 30여 년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번화가의 상징이었던 동성로 대구백화점은 5년째 비어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매년 1만 명 가까이 외지로 떠나고 있다. 대통령 임기 4년과 시장 임기 4년이 맞물리는 지금이 대구의 묵은 현안을 풀 절호의 기회다. 여당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예산, 입법, 정책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이러다가는 대구에 미래가 없겠다는 절박함 때문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옛날에는 제 옆을 슬쩍 지나가면서 티 안 나게 지지를 표해주셨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누가 보든지 상관없이 멀리서도 ‘열심히 하세요’라고 외쳐주신다. 정치 효능감에 대한 갈증이 터져 나오고 있는 거다.”

―국민의힘 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구도가 잡히면서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나.

“대구 선거는 기본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다 어렵다. 상대 후보가 누가 됐든 1대 1 구도가 됐으니 보수 쪽이 결집할 거다. 대구 시민들이 우리마저 국민의힘을 버려도 되느냐, 또 민주당이 이렇게 독점해도 되느냐 이런 고민들을 할 것이다. 또 대구의 이 냉엄한 현실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하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고민도 할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고 필요하면 정부, 여당을 압박도 하고 지원도 얻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대구시민 눈에 민주당은 어떻게 비치고 있나.

“근본적으로 민주당의 일방적인 정치 과정, 야당과 타협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이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망스러우니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은 여러 갈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얘기한 ‘고개 들지 말라, 겸손하라’는 선거 끝까지 당이 지켜줘야 할 기조다.”

―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

“1호 공약 ‘대구 산업 대전환’은 기계·금속·자동차·섬유 등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다. 최근 방문했던 대구 테크노폴리스 입주 기업은 수술용 세침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해 기술 수준이 확 높아졌다고 한다. 이 회사는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약 100억 원을 투자받았다. 개별 기업에만 AI 전환(AX)을 맡겨선 안 되고 기업이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들어줘야 한다. 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처럼 멈춰 선 숙원 사업에도 곧바로 속도를 붙이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유영하 의원이 경선 후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필요하다고 본다. 적당한 시기에 정중하게 타진하겠다.”

―대구시장 이후 대통령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내 전임자가 어떻게 됐나. 내 인생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죽기 살기로 뛰어야지 잔꾀를 부리면 대구시민들 눈에 안 보이겠나.”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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