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최대 승부처 민심은…

 

“鄭, 유세 와서 의미 없는 말만

중책 맡기엔 검증 부족해보여“

장특공 · 보유세 등에 반감 커

 

“吳, 한강버스 무서워서 못 타

대표사업 망했는데 내려와야“

주요정책 지적하는 의견 많아

6·3 지방선거 최고 ‘빅매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승부처로 꼽히는 이른바 ‘한강벨트’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폐지, 보유세 인상,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강한 반감과 우려도 나타났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한강버스 등 오 후보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지난 28일 서초구 구축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60대 권모 씨는 “정 후보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서울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기기엔 검증이 덜 됐다는 인상”이라고 했다. 27일 정 후보가 선거 유세를 했던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의 아파트 대단지에서 만난 50대 장모 씨도 “정 후보가 장특공제 폐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유세를 하러 와선 또 의미가 없는 말만 하고 갔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20년 거주한 김모(57) 씨는 “한집에 오래 산 게 죄냐”며 “(민주당이) 없던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는데, 억울한 게 당연하지 않냐”고 장특공제 폐지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한강벨트 중에서도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구에서는 보유세 이슈에 민감한 목소리가 나왔다. 강남구에 거주하다 최근 마포구로 이사했다는 50대 김모 씨는 “장특공제 폐지는 대통령의 ‘간보기’였다고 치더라도 보유세 인상에는 무조건 반대”라고 말했다. 5년째 마포구 아현동에 거주 중인 이모(53) 씨도 “보유세 인상은 당연히 말도 안 되고, 장특공제 폐지도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수준”이라며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수 없던 사람”이라며 여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박원순 전 시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해 민주당이 공급책을 설명해도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심리가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거래 자체가 씨가 마른 상황이라 부동산 이슈가 생각 외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실제 30대와 40대 사이에서는 부동산보다 오 후보의 정책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강버스 압구정동 선착장에서 만난 유모(39) 씨는 “집이 코앞인데도 한강버스는 무서워서 타지도 못한다”며 “대표 사업도 망했는데 오 시장은 내려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재개발 지역에선 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근처에서 만난 30대 신모 씨는 “민주당이 예전처럼 공급을 죄악시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오 시장 체제에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갈아엎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파 거여동에 거주하는 30대 김모 씨도 “오 시장이 오래 시장직을 지낸 것에 비해 정책 효과를 체감한 적이 없다”며 “계엄을 일으켰던 국민의힘에 다시 표를 줄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수도권 주택공급 상황을 현장 점검하기 위해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1지구를 찾았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한 기자, 이은주 기자, 정지형 기자
전수한
이은주
정지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