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현장 리포트’ - 재보선 최대 격전지 부산 북갑
“黨보다 예산 당겨올 사람 우선”
하정우 악수후 ‘손털기’ 모습에
국힘·한동훈 “유권자가 벌레냐”
부산=강한 기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더불어민주당)의 ‘참전’으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갑 선거구. 29일 찾은 이곳 민심은 아직 유동적인 모습이었다. 하 전 수석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국민의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무소속)의 ‘거물급 3파전’이 성사되면서 이곳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지원론 대 심판론’이 맞붙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의 의미까지 갖게 됐다. 이 지역에서만 6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느껴졌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유보적 반응이 많았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상인 고모(65) 씨는 “부산시장은 무조건 지역을 위해 헌신한 전재수를 찍을 건데, 국회의원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색이나 인지도보다 지역 예산을 많이 당겨올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낙후된 지역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구포시장 생선 상인 최모(44) 씨는 “필요할 때만 얼굴 비치는 정치인들이 몰려오는 날은 장사 ‘조지는’ 날”이라고 전했다. 정육점에서 일하는 강모(29) 씨도 “선거철에 시장을 찾는 정치인은 많은데, 선거 끝나고 오는 사람은 없다”며 “지역 발전 공약이 제대로 이행된 것도 없다”고 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민주당 영입인재환영식 참석 후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 구포시장을 찾았다. 한 전 대표도 이곳을 찾아 두 사람이 잠시 마주치기도 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정치 회의감이 커 보였다. 덕천역 인근 ‘젊음의 거리’에서 만난 김모(25) 씨는 “청년층은 이번 선거에 관심 없다”며 “3명 모두 지역을 위해 출마한다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서울에서도 지방에서도 자기들끼리 싸우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는 30일 하 전 수석의 이른바 ‘악수 후 손 털기’ 논란에 대해 협공을 펼쳤다. 하 전 수석이 구포시장을 방문했을 때 상인과 악수를 한 뒤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썼다. 박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구포시장 어머니들의 손은 닦아낼 ‘오물’이 아니라 우리를 키워온 ‘훈장’”이라며 “그 영상을 보신 주민들의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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