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도 3월 산업활동 선방

車·컨테이너·항공 부품 생산↑

미국·이란 전쟁에도 3월 생산·소비·투자가 반년 만에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방탄소년단(BTS) 공연 덕에 전쟁의 여파를 아직은 피해 나간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 생산이 기저 효과 등으로 감소로 돌아섰고 석유정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전쟁 영향은 내달 지표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0.3%, 1.4% 늘었다. 이 중 광공업생산의 경우 반도체(-8.1%) 등에서 전월 대비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7.8%), 컨테이너·항공기부품 등 기타운송장비(12.3%) 부분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월에 비해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9.9% 증가를 기록,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9.8%) 판매가 증가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 부분에서도 수요가 발생했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공연을 한 BTS도 내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해외 관광객 입국자 수가 늘어나 가방, 면세점 판매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 역시 1.5%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미 계약된 항공기 수입에 따른 투자 증가 효과로 운송장비(5.2%)에서 상승이 컸다. 반면에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7.3% 감소했다. 일반토목과 주거용 공사실적 모두에서 감소가 발생했다.

3월 산업활동 지표들이 당장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는 만큼 이후 상황은 예단이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로 석유정제(-6.3%)는 2월 말 발발한 전쟁 영향에 감소했으며 화학·고무플라스틱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됐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4월부터 전쟁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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