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과 예술의 빛나는 동행 - (4) 장애인극단 마중 천주영 대표

 

무급에 연습공간조차 없던 극단

아세아시멘트 후원 소극장 갖춰

4년간 9개작품 올리며 활동 활발

충북 제천시에 마련된 소극장 앞에서 발달장애인 극단 ‘마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천주영 대표.  마중 제공
충북 제천시에 마련된 소극장 앞에서 발달장애인 극단 ‘마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천주영 대표. 마중 제공

“발달장애인 배우들은 일반 예술가들에 비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느린 걸음을 이해하고, 함께 걸어 준 기업과 재단 파트너들이 있었기에 변화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인 배우 15명과 비장애인 활동가 5명으로 구성된 장애인 극단 ‘마중’. 충북 제천시에 마련된 공연장 겸 연습실에서 매주 모이는 배우들은 현재 창작극 연습에 한창이다. 발달장애인의 시선에서 사랑을 그린 작품 ‘그놈의 사랑’을 소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기 때문. 창단 후 4년 6개월여간 9개 작품을 제천뿐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전국 무대에 올려 온 마중, 그 뒤에는 기업과 지역문화재단의 든든한 후원이 자리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다 극단까지 열게 됐다는 천주영 마중 대표는 “2021년 9월 극단을 창단했을 때만 해도 배우들이 건물 지하에 수년간 버려지다시피 한 공간을 연습실 겸 간이 무대로 활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무급으로 잦은 연습과 공연을 이어 가고, 사회복지사 활동가들은 저녁에 대리운전을 하면서 공연 비용을 마련하려 애썼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던 중 성사된 재단과 기업의 후원은 한 줄기 희망과 같았다. 마중이 2022년 제천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고, 2023년에는 아세아시멘트로부터 후원을 받게 된 것이다. 후원 첫해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연간 후원금 외 공사비 1800여 만 원을 별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시멘트산업사회공헌재단까지 출범시켜 후원을 이어 가는 중이다. 천 대표는 “관객석에 의자를 설치하는 등 제대로 된 소극장 체제를 갖추고, 배우들에게 정기적으로 출연료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무엇보다 발달장애인들이 ‘나도 배우’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제천문화재단은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SNS를 통해 알리고, 리플릿을 지역 예술문화단체 등에 배포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극단 마중의 사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의 ‘대한민국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대상’으로 지난해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예술단체는 창작의 기회를 넓히고,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재단은 지역사회에 문화예술 후원의 의미를 알리는 사례가 됐다는 평가다. 천 대표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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