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논설위원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초기에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을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한 사실이 최근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란전에서 미군 기지를 운용하는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가 컸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탄도·순항 미사일 약 550발과 드론 2200여 대를 UAE에 발사했다.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일부 벗어난 미사일과 드론이 민간인과 시설에 피해를 주자 UAE는 아이언돔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헤즈볼라가 발사하는 사거리 4∼70㎞ 수준의 단거리 로켓과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하기 위해 아이언돔을 만들었다. 아이언돔은 레이더와 전투관리·통제 시스템, 타미르(Tamir) 요격 미사일로 구성된다. 레이더가 발사체를 탐지해 궤도를 추적하면 통제 시스템이 인구밀집 지역 등에 맞힐 확률을 계산해 선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주로 도시와 후방을 지키는 전술 방어망이다. 요격률은 90∼95% 수준을 자랑한다. 요격 미사일 한 대당 약 5만 달러다.
2006년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이스라엘 공군의 다니엘 골드 준장은 방산업체 라파엘과 비밀리에 아이언돔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고위층과 미국은 막대한 비용과 오랜 개발 기간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골드 준장은 국방부 장관과 총리를 끝까지 설득했다. 다음 해 개발을 본격화했고, 2009년 초기 모델 완성에 이어 2011년 실전 배치됐다.
방패가 강해지면 뚫는 창도 더 예리해지는 법.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초기 수천 발의 로켓이 동시다발 발사되자 아이언돔의 요격 용량을 넘어서며 일부가 뚫렸다. 이란 전쟁에서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대규모로 ‘섞어 쏘기’하는 전법을 구사하자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보완하기 위해 ‘고에너지 레이저(High Power Laser)’를 이용해 요격하는 방공 체계인 ‘아이언빔’을 개발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평가와 교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동시다발 공격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최첨단 AI 전쟁 시대에 창과 방패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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