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현장 리포트’ - 1·2기 신도시 ‘분당·동탄’

 

女대결보다 후보 능력 초점

최대 관심사는 재건축·교통

 

“정부 협업하려면 秋가 낫다”

“반도체 산업 제대로 알아야”

승리 다짐

승리 다짐

추미애(가운데)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3일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박은미(오른쪽) 양평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 페이스북 캡처
‘V자’인사

‘V자’인사

양향자(오른쪽)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3일 후보 확정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평택시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V자’ 표시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양향자 후보 페이스북 캡처

성남=김린아·화성=이은주 기자

“코스피가 오르는 건 체감돼요. 이번엔 추미애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이라서 찍을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이재명 독재 되는 거 아닌가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로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이 유력해진 경기에서는 정권 지원론과 견제론을 언급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 지역에서는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최근 출사표를 던지면서 야권연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김경석(54) 씨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때 모라토리엄을 해결하는 등 일을 잘했다”며 “중앙정부와 협업하려면 같은 당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정권 견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동탄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4) 씨는 “민주당의 독단적인 행보가 싫다”며 국민의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분당에 33년 거주한 이모(66) 씨는 “당보다 인물을 보지만, 지금 정치 상황을 보면 한쪽으로 쏠리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선 성남시장을 지내며 분당에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보다 적은 표를 얻었다. 이 지역 국회의원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분당에서는 부동산 이슈를 중시하는 유권자도 많았다. 분당에 30년 넘게 거주한 이영빈(41) 씨는 “결국 자산 문제라 재건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의료계 종사자 김모(43) 씨는 “선도지구가 일부만 지정돼 체감이 안 된다”며 “집값과 직결되는 만큼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는 후보 간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동탄은 인구 평균 연령이 36.5세로 젊은 층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최근 2030세대는 70대 이상보다 보수 성향이 더 강하다는 말도 나온다.

동탄에서는 후보들의 능력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김진우(28) 씨는 “여성이라기보다는 후보 능력을 본다”며 “반도체 같은 산업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반도체 연구원 김모(35) 씨도 “당보다 내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통 문제도 큰 관심사였다. 동탄에 거주하는 50대 장모 씨는 “GTX 등 교통망을 빨리 확충해주는 후보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 이슈나 후보자들이 전면에 내세운 공약에 대한 체감도는 낮았다. 추 후보는 검찰개혁과 정권 견제 메시지를 앞세우는 동시에,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등을 연결한 ‘반도체 벨트’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양 후보는 ‘삼성전자 고졸 신화’ 상징성을 내세워 반도체·첨단산업 중심의 ‘경제 도지사’를 표방하며 판교·동탄 산업 종사층 공략에 나선 상태다. 동탄에 거주하는 박모(39) 씨는 “검찰개혁 같은 건 잘 모르겠다. 우리 삶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고, 분당에 33년 거주한 이모(66) 씨도 “반도체 산업이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나 조 후보의 경우 잘 모른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경기 지역 야권 관계자는 “야권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격차를 좁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이은주 기자
김린아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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