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권에서는 선거일이 다가오면 보수 결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가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방미 논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20% 안팎에서 유지되거나 미세한 상승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46% 대 21%(한국갤럽, 지난 1일 발표) 등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보수 대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선거 구도를 뒤흔들 결단이 없으면 그런 소소한 보수 결집은 무의미하다.

선거 판세를 가장 잘 아는 후보들은 대부분 “정당 아닌 인물을 봐 달라”고 읍소하며 다닌다. 장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하기를 꺼린다. 보수 세력이 강하다는 부산·대구의 시장 후보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장 대표를 초청했다. 그런데 2일 부산 개소식에선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이 축사에 나서자 야유와 “장동혁” 연호가 쏟아졌다. 3일 대구 개소식에서는 일부 인사 출입을 통제해야 했다. 그런데 양복 정장 차림의 장 대표가 추경호 후보 앞에서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중앙당 도움을 사양한 채 현장을 뛰는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 지지자와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여당 대표가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봐요”라고 하는 등 팽팽한 선거전이라면 치명타가 될 일들이 속출한다. ‘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한 민심의 역풍도 만만치 않다. 야당이 조금만 잘하면 오만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견제 심리가 작동할 텐데, 안타깝게도 아직 그럴 조짐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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