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하, 최불암입니다’
MBC ‘파하, 최불암입니다’

‘최불암 다큐멘터리’에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배우 최불암(86)의 최근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과거 촬영 영상을 비롯해 그의 동료와 후배들이 대거 등장해 최불암의 연기 인생을 되짚으며 여운을 남겼다.

2부작으로 구성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5일 처음으로 방송됐다. 허리 디스크 수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후 재활 치료에 전념하던 최불암은 당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고사했다.

MBC는 “최불암과 최근까지 촬영 일정을 조율해왔으나,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날 방송은 최불암의 삶과 연기인생 전반을 음악으로 돌아보는 라디오 형식으로 제작됐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최불암의 맏아들 역을 맡았던 배우 박상원이 해설자로 나섰다.

1955년 명동극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최불암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공개됐다. 국립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연기자로 발탁된 그의 초창기 모습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회고도 이어졌다.

박근형은 최불암에 대해 “남자로서 그렇게 멋지고 잘생긴 남자 처음 봤다”면서 “그 다음에 쭉 배우 활동하면서도 늘 얘기했다, ‘그렇게 멋진 남자 처음 봤다’고”라고 고백했다.

또 다른 절친한 후배인 백일섭은 “연극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불암을 다 알았다”고 거들었다.

최불암과 동창인 소설가 김춘복 역시 “옆머리를 붙이고 송곳니 쪽에 반달처럼 생긴 금니가 있었다. 가죽점퍼에 붙는 청바지를 입고 그랬다”면서 “비교하자면 제임스 딘과 폼이 비슷했다”고 젊은 시절 그를 떠올렸다.

최불암이 TV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공개됐다. 1955년부터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그의 마음을 흔든 건 지금의 아내 김민자였다. 공연장 근처 빵집에서 우연히 TV를 봤는데, TV에 등장하는 김민자의 모습에 반했다는 후문이다.

박상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영화와 TV를 오가며 인기를 끌던 신예 배우 김민자에게 최불암이 한눈에 반했다. 그 사랑이 최불암을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면서 “오직 김민자를 만나기 위해 줄곧 고사하던 TV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후배 정경호는 “현장에 사는 사람처럼 그 자리에 계셨다. 인물이 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고, 채시라는 “선생님만의 호흡과 존재감이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원숙은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울컥했고, 임호는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준 분”이라며 그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한편 최불암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자전적 다큐멘터리인 ‘파하, 최불암입니다’는 오는 12일 2부가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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