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출신탓 벨기에 공연취소돼

“예술가에게 정치적 입장 강요 안돼”

“조성진은 기교뿐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최고 수준의 피아니스트입니다.”

9월 뮌헨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취임을 앞둔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37·사진)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깊은 신뢰와 함께 벨기에 공연 취소 논란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샤니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내한공연에서 협연하는 조성진에 대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은 서정적이고 프레이징(음악적 해석)이 중요한 곡이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은 매우 강렬하고 역량을 요구하는 곡인데 전혀 다른 두 작품을 모두 탁월하게 소화해낸다”고 말했다. 샤니는 2022년 9월 지휘자로서 뮌헨 필에 데뷔하던 당시 조성진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조성진은) 오케스트라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풍성한 감정들을 주는 피아니스트”라며 “그와의 연주는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벨기에 플란데런 헨트 축제 당국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이유로 그의 공연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재차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샤니는 “이미 평화와 화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게 주최 측의 주장이었다”면서 “정치적인 표현을 강요하며 배제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예술가에게도 특정 정치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플로리안 비간트 뮌헨 필 대표는 “독일 정부와 뮌헨시가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벨기에 총리도 직접 리허설을 방문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뮌헨 필하모닉은 6일과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조성진과 다시 협연한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한다. 5일엔 예술의전당에서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등을 선보였다. 8일 아트센터 인천 공연을 포함해 이번 내한에서 총 4차례 관객과 만난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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