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월배 교수, 7개월만에 다시 문연 뤼순감옥 방문

안중근 의사 순국지로 유명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뤼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 박물관’(뤼순감옥박물관)이 지난달 29일 7개월 만에 재개관했다. 박물관 측은 안 의사 영정 사진을 없애고 추모실에 있던 흉상을 사형장(위 사진)으로 옮기는 등 일부 전시를 축소·재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개관 후 뤼순감옥박물관을 방문한 김월배(59·아래)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사 순국지 사형장이 ‘구 사형장’으로 표기가 바뀌었다”며 “특히 안 의사 영정 사진이 없어지고, 추모실에 있던 안 의사 흉상이 옮겨져 세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사 추모실이 안내센터로 변경되는 등 안 의사 관련 전시가 부분적으로 축소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뤼순감옥은 안 의사가 1909년 11월 3일부터 1910년 3월 26일까지 144일 동안 수감되고 순국한 곳이다. 여기에 만들어진 뤼순감옥박물관에는 안 의사 감방과 사형장, 전시실 등이 있다.

오는 7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뤼순커우(旅順口) 역사를 묻다’ 발간을 앞두고 현장 확인차 박물관을 방문했던 김 교수는 “안 의사 감방 표지판이 교체됐는데 내부 책상, 침대는 그대로이고, 안 의사 유묵이 추가 배치됐다”며 “국제전시관의 안중근·신채호·이회영 관련 전시물은 그대로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한·중 관계 악화 당시 뤼순감옥박물관 내 안 의사 전시실을 폐쇄한 바 있어 관련 학계에서 이번 재개관을 통해 안 의사 전시실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여 년간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일본 등지를 누빈 김 교수는 “한국인이 자주 찾는 뤼순감옥박물관은 7개월에 걸쳐 1000만 위안(21억여 원)을 들여 전시물 교체를 하는 등 기존 2급 박물관에서 1급 박물관 변경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박물관 전체 전시주제는 ‘고난과 항쟁’으로 기존 사진 위주 전시에서 입체 전시, 영상, 간수 휴게실 모형물 재현 등이 새로 적용됐다. 김 교수는 “(박물관 내 표기) 언어는 중국어 위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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